유통업계가 ‘스타 셰프’와 손잡고 미식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별화된 맛과 셰프의 전문성을 앞세워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감성까지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맘스터치, 세븐일레븐, GS25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간편식, 밀키트, 즉석식품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방송과 SNS 등에서 인지도를 쌓은 셰프들과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로 이어지며, 제품 매출 상승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 셰프 마케팅은 단순히 ‘유명인을 앞세운 홍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간편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맛과 품질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주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스타 셰프가 가진 요리 전문성과 노하우가 더해지면, 제품은 단숨에 ‘믿고 먹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격상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한 끼니’가 아닌 ‘경험의 소비’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자신이 아는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소비를 자극할 요소다. 실제로 셰프 이름을 내건 제품은 SNS 상에서 ‘후기 콘텐츠’로 빠르게 소비되며,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는 마케팅 효과도 크다.
이마트는 최근 정호영 셰프와 손잡고 여름 시즌을 겨냥한 냉우동·냉소바 3종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일식 전문점 ‘카덴’의 노하우를 반영해 집에서도 외식급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마트24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24가 유명 셰프와 손잡고 지난달 선보인 ‘셰프의킥’ PL 시리즈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최현석 셰프의 ‘단호박크림뇨끼’는 조리면 카테고리 2위, 여경래 셰프의 ‘깐풍기&깐풍만두’는 간식/안주 카테고리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유통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SG닷컴은 밥소믈리에 주서빈, 한식 셰프 조서형 등과 함께 각각 블렌딩 쌀과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으며 베이글 전문 셰프 이은정과 협업한 프리미엄 베이글 세트도 최근 큰 호응을 얻으며 품절을 기록한 바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리아는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함께 모짜렐라 치즈를 앞세운 ‘나폴리맛피아’ 버거 2종을 선보였고,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권 셰프와 컬래버레이션한 메뉴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맘스터치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선보인 ‘에드워드 리 버거 2종’이 최단 기간 내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에드워드 리 컬렉션’(버거 2종, 치킨 1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4월 가맹점 매출 및 전체 상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2%, 15.2% 늘어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중심으로 ‘먹는 경험’ 자체에 가치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스타 셰프와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제품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이끄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감성과 충성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