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의도서 피날레···"투표로 내란종식"
김문수, 서울시청 앞 마지막 유세···"내일 민주주의·경제 혁명 날 되길"
이준석, 대구서 지지 호소···"내란·환란세력 둘 다 청산"

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갖고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을 공략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모두 서울에서 유세 피날레를 장식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경기 수도권 7개 지역을 돌고, 온라인 유튜브 간담회로 22일간의 공식 대선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과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투표로 내란을 종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의도광장 유세에서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회로 달려올 때 그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나서주시지 않겠느냐"며 "온 힘을 모아 반드시 내일 새로운 역사를 출발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특히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고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가 열렸던 상징성이 있는 장소다.
이 후보는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내란을 끝낸 국민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 세력이 부활한 날로 기록될지는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유세는 이 후보와 지지자들이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애국가 제창을 마친 뒤 이 후보는 무대 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라는 모토로 오전 10시쯤 제주 동문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국토 종단 유세를 펼쳤다.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역으로 상경한 김 후보는 곧장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랐다. 배우자 설난영 씨와 딸 동주 씨, 사위, 손자·손녀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모든 법을 다 만들어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를 하나"라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던데 저는 필요 없다"고 말한 뒤 겉옷을 제쳐 상의에 쓰인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보였다. 또 "여러분이 모두 저의 방탄조끼"라며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저의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무대 위에 오른 가족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모든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온갖 사법 처리 대상이 되고 온갖 욕설과 음란에 빠진 가정을 원하지 않지 않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양복 차림으로 연단 위에 올라 김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김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손을 맞잡았다. 시간 관계상 연설을 하지 못한 한 전 대표를 위해 김 후보가 손을 맞잡아 들어 올렸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김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에서 청년 유세단과 함께 거리 인사를 진행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먹는 행사를 진행한 뒤 경북 경산시 영남대와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이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전 대구·경북(TK)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의 DNA를 가졌다. 이번에는 TK가 가장 진취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고도 대구가 만약 지금까지의 관성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계엄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람들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도 청산 대상이다. 무책임하기 때문"이라며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둘 다 청산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지금도 저에게 누군가는 '단일화하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단일화하면 뭐가 그렇게 좋겠느냐. 저에게 뭘 보장해 준다는 걸 받아서 뭐 하겠느냐"며 "저도 그들처럼 동화돼 밥 주는 곳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 같이 되겠나.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박빙을 주장하지만 이미 여론조사 기관과 각 당 내부 조사 판세 분석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이재명 후보의 폭주를 막을 유일한 후보는 이준석이다. 제게 꼭 그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유세를 시작으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강남역 등을 거치며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 이슈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권 후보는 보신각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아무도 밀려나지 않는 사회, 아무도 배제되지 않는 나라, 차별 없는 평등한 대한민국을 이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거대양당의 독점 정치 진영 정치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