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 AOC 마지막 절차 밟아
두 번째 기재 도입 후 미주 노선 확장

파라타항공이 통합, 인수, 기단 재정비 등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파라타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대형항공사(FSC)라는 기존 이분법 구조를 넘어선 새로운 시각(글로벌 하이브리드 항공사)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새롭게 출사표를 내미는 파라타항공이 기존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자리잡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AOC는 항공업을 운영하기 위해 획득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에 해당한다.

파라타항공 항공기. /사진=파라타항공
파라타항공 항공기. /사진=파라타항공

이를 취득하기 위해 사전에 항공기를 갖춘 후 항공운송사업자 변경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1호기가 될 A330은 오는 7월 인도 계약을 맺었고 항공운송사업자 변경면허도 취득했다. AOC 재발급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8월쯤 양양공항발(發) 제주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다.

파라타항공은 위닉스가 파산한 플라이강원의 자산을 인수한 후 출범시킨 신규 항공사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항 재개를 준비해 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향후 국제선, 특히 미주노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330-200의 최대 운항거리는 1만3400㎞ 이상으로 인천~벤쿠버/LA까지 직항이 가능하다"며 "좌석도 300석에 가깝기 때문에 미주 노선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실제 파라타항공은 향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으로 ▲다낭 ▲일본 ▲밴쿠버 ▲LA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두 번째 A330-20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국제선 노선 확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파라타항공의 계획대로 흘러가게 된다면 에어프레미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노선과 겹치게 된다. 이와 관련 앞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정비와 안전검사 문제로 일부 항공편이 운항 중단 상태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이마
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이마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LCC와 동일하게 비즈니스석 없이 이코노미석만 운영하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추가 등급을 만들어 기존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석과 동일한 좌석과 간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가격 차이는 30만원 정도다.

일각에서는 파라타항공이 위닉스의 지원에 힘입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기존 LCC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도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타이어뱅크 그룹에서 의결권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서비스 안정화, 미주 노선 확장 등에 몰두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의 지원을 받아 유럽, 미국으로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또한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치는 통합 LCC도 추진되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파라타항공은 LCC 비용 효율성과 FSC의 서비스 품질을 결합한 접근방식으로 LCC에 준하는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면서도 FSC에 근접하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며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다양한 노선을 운영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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