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도면만 확인한 상태…제2본사로 활용
에어부산 사옥 활용 방안·직원 처우 등 고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신규 기업 가치 체계 'KE Way'를 선포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신규 기업 가치 체계 'KE Way'를 선포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안정적 화학적 결합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 합병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 기존 사옥 활용과 3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개발 등 6개 자회사 인수를 완료한 이후 기존 '기업 결합 TF'의 명칭을 '통합 추진 TF'로 변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작업을 본격 착수한 셈이다.

대한항공 신규 CI./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신규 CI./사진=대한항공

최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사옥 리모델링을 진행해 오퍼레이션 센터(OC)를 오퍼레이션&커스터머 센터(OCC)로 확대 개편했다. 다만 물리적 공간의 한계 때문에 9000여명의 현직 임직원 외 아시아나항공 출신 구성원까지 수용하기는 버겁다는 말이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본사 건물들의 설계 도면만 확인했다"며 "아직 인력배치 방안에 대해 정해진 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실사를 해보니 아시아나항공 본사는 대체로 항공사 사무 공간으로 쓰기 적합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대한항공의 제2사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 3사' 통합

이와 함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사 통합도 추진된다. 통합추진 TF의 소관은 아니지만 담당 부서가 없어 관련 업무를 임시로 맡고 있다. 지난 11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KE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언급한 진에어의 역할을 감안하면 통합 LCC 본사 소재지는 서울이나 인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직원 총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 4015명이다. LCC 3사가 통합 본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한데 모일 공간에 대한 방안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통합 본사, 로고 등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아직 맞춰가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현직자들이 수도권으로 터전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말들도 있다. 조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LCC 3사 통합과 관련해서 각사별로 시스템이 다르고 특히 에어부산은 부산 지방을 거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사옥은 ▲A320-200 목업 ▲도어 트레이너 ▲비상 탈출 슬라이드 ▲응급 처치 훈련실 ▲화재 진압실 ▲비상 장비실 등이 갖춰져 있다. 대지 면적 3394㎡, 연면적 약 1만8302㎡(약 5536평) 규모, 지하 2층·지상 9층의 본관과 지상 4층의 캐빈동 별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에어부산 사옥은 자체 자산이라는 점에서 활용 방안을 구상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직원 처우는 3사 중 어느 곳이라도 가장 좋은 부분이 있다면 그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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