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외식업계가 흔들리면서 자영업자의 어깨가 무거워 지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반짝 기대를 모았던 외식 수요는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고,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식자재 가격 인상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6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소상공인 한 곳당 평균 매출은 417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2%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12.89%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감소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인권비를 줄이고 혼자서 업장을 꾸려나가거나 지출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지출은 3153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4%,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이익은 102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4% 줄어든 수치다. 이익률은 24.6%로, 전기 대비 0.4%포인트(p),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에 맞춰 비용을 계속해서 조정하며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전 업종의 매출은 전기 대비 최대 13.6%,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1.1% 줄었다. 업종별로는 술집, 분식, 베이커리·디저트, 패스트푸드 순으로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컸다.

소비 심리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기준선(100)을 여전히 밑돌았다.
상황이 이러자 폐업한 자영업자은 50만 곳에 육박한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40만 원, 평균 대출 잔액은 6243만 원으로 장사를 접은 후에도 빚더미에 앉은 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361만9000 곳에 달하며 이 중 13.8%인 49만 9000 곳은 이미 폐업한 상태다.
경기도 광명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줄어든 지도 오래됐는데, 특히 오피스 상권이다 보니 주말에는 사실상 장사가 안 된다”며 “이 근방만 해도 임대를 내놓은 가게가 5곳이 넘는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이 정말 많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성남 분당구에서 참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도 “참치는 가격대가 높다 보니 평일이나 주말에 회식이나 가족 단위 손님이 올 때만 잠깐 숨통이 트일 뿐”이라며 “그 외에는 매일매일 버틴다는 심정으로 가게를 연다”고 말했다.
이러한 난항이 지속되자 외식업계는 인건비 부담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키오스크와 서빙로봇 등 푸드테크 기술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영 여건이 빠듯해진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술 도입은 이 같은 상황에서 거의 필수가 돼버렸다.
또 하나의 방안으로는 업종 변경이 있다. 신규 창업 수요가 위축되자 기존 점포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확장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종 변경 창업은 신규 매장에 비해 입지,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비용적인 리스크도 줄어들고 진입 장벽도 낮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이 같은 방안을 가맹점 확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