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가 신제품 공개 이후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81% 상승한 126.3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7일(127.33달러)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다. 장 초반 2% 상승 출발한 주가는 한때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AMD의 주가 상승은 지난 12일 개발자 콘퍼런스 '어드밴싱 AI'에서 공개한 신규 AI 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촉발됐다. AMD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스팅트 MI350'과 내년 출시할 '인스팅트 MI400'을 공개했다.
특히 MI400 칩을 기반으로 한 신규 랙 시스템 '헬리오스(Helios)'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수천 개의 MI400 칩을 통합해 하나의 대형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엔비디아의 GB200 NVL72 랙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다.
이날 증권가도 AMD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는 AMD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하시 쿠마르 분석가는 "PC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교체 수요가 늘고 있고, AI PC 도입과 추가 관세 리스크로 교체 주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MI350과 헬리오스 시스템이 데이터센터 및 GPU 매출을 하반기부터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 분석가도 "MI350과 MI400의 성능이 기대에 부합하면 장기 성장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MI400의 초기 성능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시리즈에 근접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 속에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92% 오른 144.69달러에 마감했고 브로드컴 1.92%, TSMC 2.17%, 퀄컴 1.39% 각각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03% 상승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