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4.25~4.50%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더 낮은 성장률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 실업률 상승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 조정을 고려하기에 앞서 경제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를 더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노동시장 조건도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직전 회의에 포함됐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했다”는 문구는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2%p 인하해야 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금리 결정 전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연준에는 멍청한 사람이 있다. 아마 오늘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은 10번이나 내렸는데 우리는 한 번도 안 했다”고 발언했다.

연준이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9%로 전망된다. 이는 3월과 동일한 수치로, 연말까지 0.25%p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연준 위원은 7명으로, 3월의 4명에서 늘어났다. 1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 2회 이상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0명이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1.7%)보다 낮고, 지난해 12월 전망치(2.1%)에서 두 차례 연속 떨어진 수치다. 이는 세계은행이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하향 조정한 미국 성장률과 동일하다.

물가 전망도 상향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3.0%, 근원 PCE 상승률을 3.1%로 각각 올렸다. 이는 지난 3월보다 각각 0.3%p 높아진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2026년과 2027년에도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 전망치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4.5%로 3월보다 0.1%p 올랐고, 2026년과 2027년 역시 각각 4.5%, 4.4%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00%p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