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車 수출, 전년 대비 3.8% 감소
美 트럼프 '자동차 25% 품목 관세' 직격탄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따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상견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오는 7~8월 방미 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캐나다 G7 정상회의 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

G7에서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정상회의를 통해 대미관세 협상을 시도했지만 영국을 제외하면 성과는 없었다. 영국은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으로 정해 기존 25%보다 낮은 10%의 수출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러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나토 참석이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또 미뤄졌다. 이번 나토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시한(7월8일)이 다가오면서 하루 빨리 관세 협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정상의 가장 빠른 만남 일정은 오는 7~8월 미국 워싱턴으로 이 대통령이 방미하면서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취임 축하 차 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두 대통령은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동반 골프 라운딩을 갖기로 했었다.
한미 정상회담 무산...자동차 업계 '한숨'
나토에서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62억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157억9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6% 감소했다. 수출 물량도 5월 기준 24만7577대로 3.1% 줄었고 1~5월 누적 수출도 3.8%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는 미국 시장 수출에서 27.1% 급감한 영향이 크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줄었다.
아시아(45.1%), 아프리카(43.7%), 중남미(42.3%), 기타유럽(30.9%), EU(28.9%) 등에서 수출은 늘었지만 북미시장 감소분을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산업부는 대미수출액 감소에 대해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25% 품목 관세 부과와 전년도 호실적에 다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관세 문제를 논의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논의가 늦어질수록 대미 수출에 대한 손실이 커지고 완성차 산업만이 아닌 국가 경제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