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던 서클 주가 급락…코인베이스는 반사이익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모두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서클 주가가 급락하고 코인베이스 주가가 급등하는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일부 종목만이 반짝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와 주요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4분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 대비 8.59% 오른 9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전날 하루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해외 증시도 요동쳤다. 뉴욕증권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서클 주가는 전일 대비 15.49% 하락한 222.65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코인베이스는 12.10% 오른 344.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이며 코인베이스는 USDC 공동 개발자이자 투자자다.
주가 급등과 급락의 배경에는 주요 투자자의 거래 움직임이 있다. 경제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의 캐시우드 대표는 이날 서클 주식 30만7000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아크인베스트가 총 41만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서클 주가는 상장 이후 한때 748% 상승했지만 이날 폭락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서클의 주가 하락에는 국제결제은행(BIS)의 경고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B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이 과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클은 최근 미국 상원이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라 불리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왔다.
코인베이스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벤치마크캐피털의 목표주가 상향이 거론된다. 벤치마크는 차량호출 플랫폼 우버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안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중국계 자본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발행한 USDC를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패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USDC 개발과 운영에 깊이 관여한 코인베이스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