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후 여권 전방위 공세
'특수통' 양석조, 신응석 사의…변필건 기조실장도 사직 의사

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 9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이 지난 3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 9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이 지난 3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9개월 만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총장은 전날 사직 의사를 밝혔다.

심 총장은 이재명 정부가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뼈대로 한 검찰권 분산을 공약한 만큼 더는 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5선 국회의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검찰의 대표적 기획통 출신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 개혁을 이끌 '투톱'으로 낙점된 가운데 임기 2년을 마치지 못하고 전격 퇴진을 결정한 것이다. 퇴임식은 2일 대검찰청에서 열린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법무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봉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발탁하면서 검찰개혁 추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법무부 차관에는 비특수통인 이진수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앉혔다.

민주당은 심 총장이 지난해 10월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심 총장의 사퇴와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압박했다.

또한 심 총장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 간부들의 사의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동부지검에서 시작한 검사 생활을 동부지검에서 마치게 됐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했던 신응석 서울남부지검도 이날 이프로스에 "길상지지(吉祥止止), 멈춰야 할 때 멈추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한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도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변 실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으나, 사의를 표명하면서 단장은 후임 기조실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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