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6일 연속 하락
‘신당 창당’ 발언에 트럼프, 보조금 축소 경고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테슬라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 대한 직접적 경고에 나섰고, 그 여파는 시장에도 반영됐다.
1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4% 떨어진 300.71달러로 마감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시가총액 1조달러 선도 무너졌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독립성을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과 계약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 ‘신당 창당’ 언급에 트럼프 대통령 “훨씬 더 많은 것 잃을 것”
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의 법안 반대에 대해 “그는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잃게 됐다고 말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과 연방 계약 여부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OBBB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되면 그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한 반대의 뜻이자 독자 정치 세력화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다시 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에 “머스크의 기업이 받는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썼고, 이후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을 맡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DOGE는 일론을 잡아먹을지 모르는 괴물”이라고도 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 머스크가 직접 이끌었던 조직으로 연방정부의 지출 감축과 조직 슬림화를 담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 국적 유지에 대한 문제까지 거론했다. 추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변도 내놨다.
한편, 머스크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히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DOGE를 지휘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고, 최근 OBBB 법안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공개적인 대립 국면으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