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시그널에 주가 반등…3분기 실적 기대감 확산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삼성전자가 연고점을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반등세가 본격화됐고 HBM 중심의 반도체 사업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93% 상승한 6만38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27일 기록한 6만42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일 연속 상승하며 6만3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SK하이닉스가 3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잠시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반등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2분기 실적 저점 통과 주목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한 주간 기관은 삼성전자를 4577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외국인도 같은 기간 1341억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705억원 순매도해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돌파봉을 형성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에 나섰는데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6조5535억원, 영업이익 6조4444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매출 75조2000억원, 영업이익 6조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환율과 시스템 LSI 적자 제한 등으로 DS 부문의 큰 폭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S 부문의 HBM3e 매출 지연과 DX 부문의 관세 부담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매출 74조2000억원 영업이익 5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8조7000억원으로 예상하며 54%의 증가율을 제시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HBM 판매가 늘고 비메모리 부문 적자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 내 HBM 비중이 확대되고 파운드리도 신규 고객 효과로 3분기부터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가 영업이익의 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7만9000원, LS증권은 8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선행 PBR 1.0배로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