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소프트웨어+브랜드' 삼박자 전략
고급화 전략, 브랜드 가치 제고·수익성 확보 전환점 될 것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럭셔리'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강화는 물론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한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고급화를 넘어 브랜드 경험 자체를 프리미엄화 하고 있다.

제네시스 청주 시승 라운지./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청주 시승 라운지./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감성과 차별화로 승부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려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사장은 "고객을 잘 케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쉬(Posh, 우아한)한 현대차'로 보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일원임에도 고급 브랜드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중심, 고객 중심' 철학은 제품 전반에 반영돼 GV90, GV80, G90 등 플래그십 라인업에 구현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18% 증가한 38만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2025년형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롤스로이스·벤틀리 등과 비교될 만큼의 품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급 세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네시스 청주 오너스 라운지./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청주 오너스 라운지./사진=제네시스

브랜드 경험 강화···글로벌 확산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고급화를 넘어 브랜드 경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강남과 뉴욕 등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는 브랜드 문화와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VIP 고객 대상의 큐레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구독형 럭셔리 패키지 서비스, 전용 컨시어지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중심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럭셔리+테크' 결합을 실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고객 체험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뉴욕 등에 문을 연 '제네시스 라운지'를 통해 브랜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OTA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전용 컨시어지, 맞춤형 구독 서비스 등을 확대하고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디 올 뉴 LX700h' 국내 출시를 기념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에서 다음달 31일까지 아웃도어 콘셉트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렉서스코리아
렉서스코리아는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디 올 뉴 LX700h' 국내 출시를 기념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에서 다음달 31일까지 아웃도어 콘셉트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렉서스코리아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와의 유사점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일본의 렉서스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유사한 브랜드 경험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렉서스는 한국에 '렉서스 커넥트투'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쿄 도라노몬, 뉴욕 등에 유사한 브랜드 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브랜드 철학과 감성, 가치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렉서스는 정서적 연결성을 중심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중 서울에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개소하며 궁극의 고급화를 실현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당 공간은 개인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핵심 가치로 삼으로 VIP만을 위한 맞춤형 차량 구성, 아트 전시, 프라이빗 라운지 등 독보적인 고객 접점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벤츠는 기술에서도 MB.OS를 통해 차량 디지털 생태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 교학모터스가 신규 및 확장 이전한 중랑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 교학모터스가 신규 및 확장 이전한 중랑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글로벌 고급차 시장 경쟁 치열 전망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단기적 판매 증대 뿐 아니라 장기적 브랜드 가치 제고와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렉서스와 벤츠가 전통과 신뢰, 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중심·테크 결합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가격 대비 가치'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브랜드 프레시티지'까지 논의되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럭셔리 전략은 단순히 외형이 아닌 감성·경험·기술의 총합으로 접근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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