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규모 730억 원 달해···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지분은 보유 중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보유 중이던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규모는 730억 원에 달하며,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17일 공시를 통해, 신 의장이 10일·14일·16일에 걸쳐 시간외거래 방식으로 보유 중이던 롯데지주 주식 211만2000주 전량(약 670억 원 규모)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주식 7만7654주(약 58억 원)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 매각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과 특별관계인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율은 기존 45.44%에서 43.43%로 2.01%p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보유 지분율이 60.39%에서 60.12%로 소폭 하락했다.
신 의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지분을 모두 정리했지만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일부 지분은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신 의장은 롯데웰푸드 14만939주(지분율 1.49%), 롯데칠성 24만7073주(2.6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재단 측은 "신 의장의 주식 처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2020년 1월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5년간 분할 납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과거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등 주요 재단의 이사장을 겸직했으나, 2018년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사임했다. 롯데장학재단과 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신 의장의 장녀 장혜선 씨가 맡고 있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 중심의 롯데 지배력 강화와 상속 관련 재정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