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비전·모션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는 오한기 리더 /사진=양대규 기자
네이버 비전·모션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는 오한기 리더 /사진=양대규 기자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이 공간은 단순한 스튜디오가 아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창작이 가능한, 네이버의 최첨단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16일 성남 분당 네이버 1784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 현장에서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SF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배경은 우주였고, 화면 속에는 가상의 아바타 캐릭터가 등장해 손하트를 날리기도 했다. 현실의 무대와 가상의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이 공간의 이름은 ‘비전 스테이지’. 네이버가 독자 기술로 구축한 이 공간은 XR 기반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최전선이다.

오한기 리더는 "비전 스테이지는 작년에 완공된 이후 라이브 커머스, 오리지널 예능, 댄스 챌린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왔다"며 “기존의 소품과 배너가 중심이던 무대 구성이 아니라, 생성형 AI 이미지나 CG를 활용해 브랜드의 이미지와 세계관에 맞는 배경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비전 스튜디오 현장 /사진=양대규 기자
네이버 비전 스튜디오 현장 /사진=양대규 기자

현장에서 시연된 데모는 더욱 인상 깊었다. 실제 촬영용 카메라에는 가상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트래커 장비가 장착돼 있었다. 이 덕분에 현실에서 카메라를 이동시키면, 가상의 배경과 캐릭터들도 이에 맞춰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우주에서 시작된 장면은 박물관으로, 다시 사막으로 바뀌었고, 조명도 배경의 색감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됐다.

그는 "저희가 주목하는 기술적 포인트는 ‘리얼타임’"이라며 "실제 촬영 중에도 배경, 조명, 캐릭터 움직임이 즉시 반영되고, 그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죠. 덕분에 콘텐츠 제작 주기가 대폭 짧아졌고, 브랜드와의 협업도 훨씬 유연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비전 스테이지의 옆에는 ‘모션 스테이지’가 있었다. 이곳은 3D 아바타 기반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한기 리더는 “실제로 네이버 치지직의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뮤직비디오, 예능 콘텐츠를 이곳에서 제작하고 있다”며 “최근엔 실시간 3D 스트리밍과 돌비 애트모스 기반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큰 반향을 얻었고, 타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들의 이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우주인 아바타'가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오한기 리더는 "실제 스트리머가 없는 상황에서도 아바타가 진행자처럼 콘텐츠를 이끌 수 있고, AI 기술을 접목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며 "미래에는 이 기술을 라이브 방송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커머스 등 다양한 장르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비전 스튜디오의 영상에 보이는 우주인은 실제로 모션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를 하고 있는 스탭의 리얼타임 영상이었다.  /사진=양대규 기자
네이버 비전 스튜디오의 영상에 보이는 우주인은 실제로 모션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를 하고 있는 스탭의 리얼타임 영상이었다.  /사진=양대규 기자

네이버는 이런 기술력의 토대 위에 AI와 XR 기술을 결합한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영상 생성 AI, 저작권·유해성 감지 AI, 오토클립Ai(AutoClipAi) 등 다양한 기술들이 도입됐고, 안드로이드 기반 XR 콘텐츠 플랫폼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는, 기술이 창작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시키는 세상"이라며 "비전·모션 스테이지는 그 실험실이자 무대"라는 오한기 리더의 말처럼, 네이버의 영상 미디어 기술은 점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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