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소비쿠폰 노린 스미싱 기승···정부·통신사 긴급 대응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노린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안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신청 시점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기관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가 퍼지고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신청이 시작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유포되면서 소비자 경보가 발령됐다.
금융위는 정부나 카드사 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에 인터넷 주소(URL) 링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절대로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정부와 금융기관은 소비쿠폰 관련 안내에 링크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쿠폰 신청을 빌미로 ▲신분증 사본 ▲계좌번호 ▲카드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경우 즉시 중단해야 하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정부24 또는 각 카드사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신청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문자나 스미싱이 의심되는 경우,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신고하고 해당 번호의 이용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문자 속 URL을 클릭해 악성 앱이 설치된 경우에는 모바일 백신 앱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해당 앱을 삭제한 뒤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한다.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 상담센터에 문의하면 추가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금융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본인 또는 범죄자의 계좌를 운영하는 금융회사에 계좌 지급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통신3사도 스미싱 차단 기술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문자 메시지 내 URL을 가상환경에서 실행시켜 악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통화 중 화자의 음성 특징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실시간 알리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AI 학습 기반으로 기존 스팸 문자와 최신 범죄 유형을 분석해 차단하한다. SKT는 경찰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신고 정보를 받아 전화를 자동 차단하고 있다.
한편, 통신사들은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보안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KT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1조원을 투자하고 보안 인력도 현재 162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SKT는 5년간 7000억원을 보안에 투입한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