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삼성전자가 11개월 만에 주가 7만원대를 눈앞에 두면서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하며 매매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전일대비 0.29%오른 6만8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3.38% 상승하며 코스피 평균 상승률인 4.53%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701억원어치 순매수해 7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매수 단가는 6만7169원으로 네이버페이 기준 26만5371명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0.94%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7월 들어 6.68%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HBM 가격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지난 17일 하루에만 8.95% 급락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67.91%에 달했던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2.41% 오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점도 현재 매수세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저조한 실적에도 꺾이지 않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여기에 대법원이 지난 17일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하면서 사법 리스크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분석도 잇따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8조4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전 분기 대비 8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에는 9조5000억원으로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DRAM 부문에서 1세대 10나노 공정 수율이 개선됐고, 고대역폭메모리(HBM4) 품질도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세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외에 디스플레이와 세트 부문에서도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 적자 축소, 비영업부문 효율화,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등을 언급하며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범용반도체 경쟁력 강화, 파운드리 적자 축소 등 사업 경쟁력 회복 조짐이 일부 보이고 있으며 비영업 부문에서의 효율화 노력과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7월 말과 8월 초를 기점으로 반도체 전략 포트폴리오를 삼성전자 매수·SK하이닉스 매도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투자 전략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