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 불가피···실적 '턴 어라운드' 전망
미 정제설비 가동률 95%···한국산 경질유 주목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가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내 정제설비 가동률이 95%에 육박하며 정유제품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산 고품질 경질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1~5월) 누적 한국 석유제품 수출 비중의 12%를 미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출 대상 국가 중 3위다. 지난해까지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 비중은 7%였다.

미국향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미국 재고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 이후 정제설비 폐쇄가 잇따르며 현재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95%에 육박한다.
이에 미국 하루 평균 휘발유 수출량은 75만7000배럴로 줄었다. 지난해 미국의 하루 평균 휘발유 수출량은 81만배럴이었다. 미국 내 자체 수요가 늘어난 만큼 수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내 정제설비 노후화로 인한 공급 부족을 한국 정유사가 메우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3분기에는 정제마진 회복과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이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한국 정유사들이 글로벌 수급 불균형 해소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내 높은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장기적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대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311억원, 245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비상장사 GS칼텍스도 2260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
2분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하반기부터 OPEC+의 증산과 국제 유가 안정화로 점진적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하반기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반영해 정제마진은 1년 중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정유사들이 수급 균형을 맞추는 중요 플레이어"라고 분석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도 "2분기가 저점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며 "OPEC+의 증산 확대와 유가 하향 안정화가 맞물려 시장 상황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2분기 어려움을 딛고 미국 수출 확대와 설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3분기 실적 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선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정유사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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