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생산거점서 LFP ESS 공급할 듯···약 50GWh 규모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5조9442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의 23.2%에 해당한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고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계약 금액은 43억900만달러를 전날 기준 원·달러 환율(1379.6원)을 적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다"며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상대 등 상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ESS용 LFP 양산 체계를 구축한 만큼 북미 지역에서 ESS용 LFP를 공급할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납품되는 ESS용 LFP 배터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LFP 배터리 수급과 관련해 관세 등에 따라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쓰일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삼성전자와 23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협력을 하게 됐다.
공급 물량은 셀당 가격을 85달러로 가정할 경우 약 50GWh(기가와트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공간을 ESS 매출 성장을 통해 달성해 하반기에는 의미 있는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