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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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6·27 가계대출 규제 도입 이후 첫 달인 지난 7월, 카드론 잔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4878억원으로 전월 말(42조5148억원) 대비 270억원 감소했다.

이는 분기 말 카드사들이 회수 불가능한 빚을 장부에서 없애는 '부실채권 상각'으로 잔액이 줄었던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가 시행한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있다. 기존에는 카드론이 기타대출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했지만, 6·27 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 범주에 포함되면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영향을 줬다. 대출 심사 시 실제 금리가 아닌 수도권 기준 1.5%포인트 높은 가상 금리가 반영돼 상환 능력을 평가하면서 카드론 같은 고금리 대출의 한도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 7월 신규 카드론 실행액은 약 3조4174억원으로, 6월(3조8434억원)보다 4200억원가량 줄었다. 잔액뿐 아니라 신규 대출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론 외에 다른 단기 대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7월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2658억원으로 전월(6조3113억원)보다 줄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6조7872억원으로 전월(6조8111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늘어났다. 지난 7월 대환대출 잔액은 1조5282억원으로 전월(1조4283억원)보다 998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7월 카드론 잔액 감소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소비자들의 카드론 수요도 이전보다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론이 신용대출로 분류되면서 한도가 제한돼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모든 카드사가 카드 금융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이전만큼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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