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김준하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김준하 기자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늘어났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은 제주은행이 1.84%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0.32%로 가장 낮았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와 비슷했으나 전년 동기(0.53%) 대비 0.06%p 올랐다.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1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84%)으로 전분기 대비 0.18%p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다. 그 뒤를 씨티은행(1.42%), 기업은행(1.37%)이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0.32%)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0.33%), 하나은행·국민은행(0.35%)이 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대비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광주은행(0.68%)으로 0.11%p 감소했다. 그 뒤를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이 0.09%p 감소해 각각 0.89%, 0.47%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여신은 0.41%로 소폭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여신은 0.90%로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말과 비슷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0.23%로 소폭 늘고 기타 신용대출은 0.61%로 다소 줄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93%로 0.08%p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으며, 세부적으로 대기업은 1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5000억원 늘어났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보다 2조원, 전년 동기(5조4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28조4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165.5%로 전분기(170.5%)보다 5.0%p, 전년 동기(188.0%)보다 22.5%p 낮아졌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충당금적립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케이뱅크(295.5%)로 전년 동기보다 56.3%p 올랐지만 전분기 대비 7.8%p 하락했다. 토스뱅크(287.8%)와 씨티은행(280.6%)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제주은행(78.1%)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p, 전분기보다 19.4%p 떨어졌다. 그 뒤를 기업은행(105.7%), 아이엠뱅크(107.9%)가 잇따랐다.

전분기와 비교해 충당금적립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SC제일은행으로 29.8%p 감소했다. 하나은행(23.8%p), 수협은행(19.9%p)이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비율은 반기 말 연체 정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부실채권비율 상승세는 약화됐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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