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은행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국내 은행 지점이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대신 출장소는 늘어나고 있다.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위한 점포 재편이 본격화됐지만, 대면 서비스 수요가 많은 농촌·고령층 고객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말 기준 16개 은행 지점수는 457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분기, 2024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10곳, 257곳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지점이 779곳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620곳), IBK기업은행(598곳)이 뒤를 이었다. 지점수가 가장 적은 곳은 한국씨티은행(12곳)이었고 제주은행(27곳), 한국산업은행(60곳)이 그 다음으로 적었다.

시중은행의 지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2분기 말부터 올해 2분기 말까지 지점이 81곳 줄었다. 신한은행(-70곳), 우리은행(-59곳)도 지점 감소폭이 컸다.

특수은행의 경우 NH농협은행은 지점이 44곳 줄었지만 IBK기업은행(6곳)과 Sh수협은행(2곳)은 소폭 증가했다. 

지방은행은 은행별로 차이를 보였다.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점이 각각 1곳, 2곳 늘어난 반면, BNK부산은행(-12곳), 광주은행(-10곳), BNK경남은행(-4곳)은 감소했다.

반면 출장소는 오히려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출장소는 92곳 늘어 올해 2분기 말 기준 948곳으로 집계됐다. 출장소는 일반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점포로, 예금·출금·개인 대출 등 개인 금융 업무만 가능하며 기업 대출이나 법인 거래는 취급하지 않는다.

지점이 줄고 출장소가 늘어나는 현상은 운영비 절감과 특화 서비스 확대 목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출장소는 평균 2~3명만 근무해 10명 이상이 배치되는 지점에 비해 규모와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대면 서비스 수요가 높은 농촌·고령층 고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은 본래 시중은행 점포 자체가 많지 않고 농협·수협·우체국 등 지역 금융기관에 의존도가 높다”며 “반면 수도권에서는 지점 축소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출장소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고 출장소를 늘리는 이유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있다”며 “인건비를 줄이고 거점 점포 중심으로 인력을 집중하기 위한 점포 통합 전략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