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 지속되며 S&P500 6500선 돌파
젠슨 황 CEO, 트럼프와 블랙웰 칩 판매 협상 중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하며 S&P500지수는 사상 최초로 65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다. 동시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AI 칩 수출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67포인트 오른 4만5636.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46포인트 상승한 6501.8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15.02포인트 뛴 2만1705.16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0.79% 하락했으나 브로드컴과 알파벳은 각각 2% 이상 올랐고 알파벳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467억4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중국 H20 칩 판매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미중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3분기 이후 매출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황 CEO는 같은 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최신 AI 칩 블랙웰의 중국 판매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칩 성능을 일반 제품보다 30~50% 낮춘 저사양 버전이라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황 CEO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술 기반 위에서 세계가 AI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H20과 블랙웰 저사양 버전을 개발 중이다. 황 CEO는 “아직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기대하고 있으며 H20은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H20 수출을 중단했으나 7월 다시 허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3.1%를 상회한 수치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22만9000건으로 집계돼 전망치 23만건과 거의 일치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87.2%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AI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에 강한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