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평가 엇갈려 ···매수 기회라는 분석과 리더십 공백 우려 공존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카카오 주가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며 6만원선이 무너졌다. 최대주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중형 구형으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 중심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드리워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0% 떨어진 5만9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8200원까지 밀려 5% 넘게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92억원과 45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이 기간 기관은 총 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로써 카카오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위원장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카카오의 분위기는 달랐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증권사 컨센서스를 48% 웃돌았다. 본업 회복과 AI 신사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단기간 20% 가까이 올랐다.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5145억원, 기관은 2518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반등세는 급격히 꺾였다.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구형은 분명한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가 10만원과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와 오픈AI의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김 위원장 지분 취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프리미엄을 얹어 전략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거나 합작법인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오동환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가를 6만7000원으로 제시하고 ‘중립(HOLD)’ 의견을 유지했다. 이들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오는 9월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IF카카오’ 행사에서 톡 개편과 AI 에이전트의 실효성이 입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와 오픈AI는 오는 23일 개최되는 ‘이프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