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으로 삐걱대던 관계복원 '신호탄'···'한반도 비핵화' 언급 빠져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자회담을 하고 북중관계 복원을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양국 우호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북중) 전통적 우호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우호의 정은 변하지 않으며, 북중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 발전시키는 것은 북측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그해 두 번의 회담 이후 6년여만에 만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북중 양국이 운명 공동체이며 공동이익을 함께 수호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조정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이익과 근본이익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북중이 운명을 함께 하고, 서로를 지켜주는 좋은 이웃이자 친구이자 동지"라면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은 줄곧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계속해서 북측과 조정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전례 없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내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글로벌 발전, 글로벌 안보, 글로벌 문명, 글로벌 거버넌스를 잇따라 제안한 데 북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호응했다"면서 "북중은 국제·지역 사안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중국과의 경제 분야 협력에 대한 희망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은 시 총서기의 강력한 영도와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하에 위대한 발전을 거뒀다"면서 "북중이 모든 단계에서 밀접하게 왕래하고, 당의 건설·경제 발전 등의 경험을 교류하고, 조선노동당과 국가의 건설사업 발전을 돕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이 공개한 회담 결과문에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내용은 없었다.
김 위원장의 앞선 1∼4차 방중 때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시 주석이 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빠졌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의전차량을 타고 오후 9시50분쯤 베이징역에 도착, 15분 뒤인 10시5분쯤 전용열차인 '1호 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 "조중 친선관계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보여준 력사적인 계기"라고 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고 보도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고위급 래왕(왕래)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