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0일가까이 남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베트남 등 APEC 회원국 20개국 정상에게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동시에 참석한다면 미중 정상이 한자리에서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시 주석의 경우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전 주필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아직은 참석 여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충분히 방한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이를 계기로 한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양국 관세협상과 방위비 문제, 조선산업 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대화가 기대된다.
이에 대비해 이 대통령이 APEC 이전이라도 자주 한미정상회담 기회를 마련하고 양국의 입장을 조율해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고려하겠다면서 "APEC이 한반도 평화의 테이블이 된다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고 그 의미가 빛나겠느냐"라고 전했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북한 초청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아닌) 외교·통일 라인에서 검토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이 대통령이 취임 14일 만에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 관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일 진행된 참의원 선거 여파 등 일본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복잡한 변수가 더해질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이 기간 각국 대표단 4000여명에 더해 기업 관계자 등 모두 2만∼3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아 수시로 경주를 오가며 현장을 점검 중이다. 정상 숙소를 비롯해 실무인력과 기자단이 사용할 시설까지 들여다보며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 콘텐츠를 충실히 활용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을 준비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18일 경주에서 'APEC 경제인 행사 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정상회의 기간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임원 1700여명이 참여해 진행하는 'APEC CEO 서밋'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 민간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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