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 3, 초반 흥행 뒤 판매 둔화···BYD 신차에 쏠린 시선
씰·씨라이언 7 출시 앞두고 불거진 안전·서비스 논란
중국산 전기차, 여전한 신뢰 장벽···가격만으론 한계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소형 전기 SUV 아토3는 출시 첫 달에 543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판매가 빠르게 둔화하며 '초기 흥행'에 그쳤고 이는 BYD의 장기적 안착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전기 세단 씰과 전기 중형 SUV 씨라이언7까지 투입하며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시장 확대를 위한 발걸음 앞에 넘어야할 현실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한국 시장에서 안전성·AS 등 낮은 평가 '발목'
BYD의 아토3는 유럽 유로앤캠(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지만 한국 국토교통부 신차평가(KNCAP)에서는 종합 4등급에 머물렀다.
특히 사고예방안전성 부문에서 별 2개(42.7%)라는 낮은 점수를 받으며 '국내 판매 모델의 ADAS 기능이 축소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씰과 씨라이언7 역시 국내 사양에서 안전 장비가 충분히 탑재되느냐가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BYD는 판매량이 늘고 점차 늘고 있지만 전국적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와 부품 공급 체계는 아직 취약하다. 전기차 특성상 수리 비용이 높게 책정되는데 서비스 지연이나 부품 부족은 소비자 불만을 키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BYD의 국내 출시 신차가 늘어날수록 '가성비 브랜드'로 구축된 좋은 이미지는 쉽게 깨질 수도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중국산 전기차는 여전히 심리적 장벽이 크다. 아토3의 경우 출시 초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판매량이 월 200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가격 메리트만으로는 장기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씰과 씨라이언7 역시 가성비를 넘어 내구성과 보증 체계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기아·테슬라 등 경쟁 모델 '득실'
한국 시장에는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 5·6, 기아 EV6·EV9, 테슬라 모델 3·Y 등 굵직한 경쟁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씰은 아이오닉6·모델 3과, 씨라이언 7은 EV6·아이오닉 5·모델 Y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최근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단순 가격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어 사양·안전·보증 정책까지 세밀한 비교가 불가피하다.
BYD는 아토3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도 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본격적인 라인업 확장을 앞두고, 안전성 논란, 서비스 인프라 부족, 브랜드 신뢰 한계, 국내 경쟁 심화라는 네 가지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씰과 씨라이언 7 역시 단기 흥행에 그칠 수 있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넘어 안전·서비스·신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이다.
이에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BYD 씨라이언 7을 기다려온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부담 없이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국고 보조금 상당액을 미리 제공하기로 했다"며 "다이나믹함과 편안함을 겸비한 씨라이언 7의 매력을 통해 BYD의 혁신적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