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포구와 강남구 일대에서만 운영 중, 추후 확대 예정
5000여 가지 상품 취급해 급하게 필요한 물품 구매 편리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컬리가 지난해 6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론칭했다. 신선식품·HMR·뷰티 상품 등 컬리의 강점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론칭 6개월만에 주문건수가 2배나 늘었다. 서울 마포·서대문·은평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현재는 강남권 ‘도곡점’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컬리나우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 7일 운영하고 약 4500~5000여 개 상품을 갖추고 있다. 한식·중식·양식·일식·베이커리·럭셔리 뷰티·생활필수품 등 15개 카테고리를 구분해 로컬 맛집, 유명 디저트,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 도곡점은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해 차별화된 상품 운영을 준비 중이다.

컬리는 미식 딜리버리, ‘오늘 저녁 뭐먹지’ 등 시범 서비스를 통해 당일 배송 수요를 확인한 뒤 퀵커머스 론칭에 나섰다. 기존 고객은 물론 2030세대 신규 고객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언 서비스혁신 담당자는 “컬리나우는 일상의 장보기 외에 당장 상품이 필요한 고객에게 컬리가 엄선한 HMR, 그로서리, 뷰티 상품들을 1시간 내외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라며 “연말까지 서울 내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히 필요한 게 있을 때 '컬리나우', 1시간 내 배송
친한 직장동료가 생일인 걸 출근해서야 깨달았다. 케이크도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다. 신선식품부터 가정간편식(HMR), 화장품까지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다는 말에 ‘컬리나우’를 처음 이용해봤다. 정말 ‘퀵커머스’라는 이름값을 할까?

컬리 앱에 들어가자 ‘컬리나우’ 메뉴가 눈에 띄었다. 기존 컬리몰과 비슷한 화면이지만, 카테고리가 배달 친화적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식·중식·양식부터 베이커리·뷰티·생활필수품까지 15개 카테고리. 케이크, 선물을 검색해 골랐다.
직장동료가 다이어트를 위해 디저트를 줄이고 있다는 것과 립밤을 곧 다 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두부 티라미수'와 '글레이지 립 글로우 핑크 튜브'를 담았다. 최소 주문 금액 1만 5000원이 훌쩍 넘어 주문이 가능했고, 배달비는 4900원이 붙었다.
오후 3시 47분에 주문했고, '지금 주문하면 1시간 뒤에 도착해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실제 오후 4시 22분, 약 35분 만에 도착했다. 주소를 회사 건물 1층으로 찍어서 요청사항대로 짧은 통화 후 건물 앞에서 물건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 봉투 안에는 아이스팩이 싸여진 두부 티라미수와 립밤이 안전하게 들어있었다.

'컬리나우' 직접 써보니
장점은 상품 구색의 다양성이다. 배달앱에서는 보기 힘든 뷰티·생필품을 함께 주문할 수 있는 건 확실히 편리했다. 예상보다 빠른 배송 속도와 안정적인 포장도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은 배송 가능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회사였으니 주문이 가능했지 집 주소로는 컬리나우 이용이 아직은 불가하다. 전체 컬리몰 대비 선택할 수 있는 상품 수가 줄어든 것도 체감됐다. 인기 상품은 일찍 품절되는 경우도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또 컬리나우 전용 탭을 따로 들어가야 주문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이컬리’에서는 바로 볼 수 없는 점이 다소 번거로웠다.
권지훈 컬리 FC기획 본부장은 “강남 지역은 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권역중 하나로 컬리나우 서비스를 선보이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컬리나우 서비스의 단계적 확장을 위해 유망한 지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주거지역과 오피스 상권이 밀집한 만큼 1인 가구의 당일 장보기 수요와 기업의 점심·간식 주문 수요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컬리 관계자는 "마포구는 인근 대학도 많아 가구 형태가 다양하고 대학생의 즉시수요도 가져갈 수 있는 위치"라고 말했다. 다만, 운영 가능 지역이어도 병원과 행사장은 진입이 금지된 곳도 있고, 분실 우려가 커서 배송이 불가하다.
컬리나우는 ‘배달앱+장보기 앱’을 결합한 느낌이었다. 퇴근하면서 급하게 준비해야 할 저녁 식사, 디저트, 생활 필수품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퀵커머스로의 역할을 다한다. “급히 필요한데 당장 마트나 백화점에 갈 수 없을 때” 빛을 발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