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첫 운항 예정···10월 10일 확대 운행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28.9㎞
1회 요금 3000원···기후동행카드 쓰면 횟수 제한 無
선내에 카페테리아 운영···커피와 베이글 등 간식 즐길 수 있어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서울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운항을 시작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총 3개월간의 시민체험운항을 마치고 18일 오전 11시 첫차를 시작으로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오간다. 편도 운행 시간은 2시간 7분 수준이다.
이용요금은 1회 3000원이다. 청소년은 1800원, 어린이는 11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며 대중교통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시속은 평균 22~23㎞이다. 정식운항 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에는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한다. 평일 운항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30분, 주말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이다. 각 선착장 대기 시간은 약 3분이다.
서울시는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확보해 연내 총 12척, 48회 운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한강버스 일일 이용 수요는 승선율 46% 기준 약 5500~6000명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일일 대중교통 이용 수요(1400만 명)의 1% 미만이다.
개통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약 3개월간 시민 5562명이 탑승한 가운데 66회 시민 체험 운항을 실시했다. 체험 운항은 출퇴근 직장인 등 일반 시민과 관광업계 종사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체험 후 만족도는 81%였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마곡선착장 인근에 버스노선 1개를 신설했고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도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했다.
모든 선착장에는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하고 마곡·잠실·압구정 3개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 역사 등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30분~오후 1시, 오후 5시30분~10시에 마곡·잠실 15분, 압구정 30분 간격으로 운행 예정이다. 운항 횟수가 늘어나는 다음달 10일 이후에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운영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탑승객들의 편리한 선착장 이동을 돕기 위해 주변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접근로 등에 안내 표지판, 노면 사인, 유도선 등 설치를 완료했다.
한강버스의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선박 결항 정보는 주요 모빌리티 앱(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한강버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커피와 베이글 등 간식을 즐기며 출퇴근과 이동이 가능하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과 교통 약자 배려석 12석을 별도 지정했다.
당초 1m로 설계했던 한강버스 난간은 1.3m까지 높여 추락 등의 위험 요소도 줄였다. 이용객은 선실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QR코드를 이용한 간편 승선신고를 해야 한다.
한강버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기관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 역사, 건축·디자인, 문화·관광을 대표하는 이름을 붙였다. 선박 이름을 딴 명소 배경 사진 촬영 구역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운영사인 ㈜한강버스를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재난안전통신망에 편입하고 시범운항 기간 재난 및 테러 대응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사고 발생 시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즉시 협조·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기관장과 선장은 각각 25명이며 승무원은 30명이다.
서울시는 정식 운항 하루 전인 17일 오전 10시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주제로 취항식을 연다.
취항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선착장 소재지 지역구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서울시 인접 기초자치단체장, 관계 기관, 업체 등이 참석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 정식 운항 이후에도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한강이 여유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일상 속 교통로이자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