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4조1460억 달러로 축소
젠슨 황, 트럼프에 직접 언급 가능성 시사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사진=네이버 주식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사진=네이버 주식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전용 칩 사용을 금지하자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준 것이다.

1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60% 하락한 170.29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1460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날 브로드컴은 3.84% 급락한 346.17달러, AMD는 0.81%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올 들어 49% 급등하며 AI 랠리의 대표 종목으로 주목받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27% 수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최근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대형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D 칩 시험과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RTX 프로 6000D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제한한 H20을 대체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설계한 중국 전용 AI칩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단순히 H20 구매 제한을 넘어선 광범위한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자급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매우 실망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실망스럽지만 미국과 중국은 다뤄야 할 더 큰 의제들이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 곧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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