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2.1%로 두 달 만에 2%대 회복
달걀값 3년 8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하며 물가 압박
가공식품·축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 주도

| 스마트에프엔 = 김효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추석 명절 수요 증가 등으로 달걀 가격이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가공식품과 축산물, 수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6~7월 2%대를 기록하다 8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요금 인하 영향으로 1.7%로 임시 둔화한 뒤 다시 상승한 수치다.

가공식품 가격은 전달과 같은 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상승시켰다. 특히 빵(6.5%)과 커피(15.6%)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물가도 가공식품 상승에 힘입어 2.2% 올라,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축산물과 수산물 역시 5.4%, 6.4%씩 각각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고등어(10.7%) 가격은 전달에 비해 상승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달걀은 추석 수요 증가로 전달의 8.0%보다 큰 폭인 9.2% 상승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물가는 1.2%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이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12.3% 내리면서 전체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쌀(15.9%)과 찹쌀(46.1%) 등 일부 품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월 SK텔레콤 요금 인하 영향으로 3.6% 하락했던 공공서비스 물가는 9월에 1.2% 올랐다. 외식물가는 배달료 인상과 작년 명절 세일 행사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여 전달 3.1%보다 큰 3.4% 상승했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는데, 이는 전달 1.5% 대비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2.5%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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