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집권 자민당 대표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후 일본유신회(이신)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일본 집권 자민당 대표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후 일본유신회(이신)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서 실시되는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잇는 새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잡은 그는 26년간 자민당과 협력 관계를 유지한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의 새로운 연정을 수립하기로 전날 합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이 각각 실시한다. 양원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투표 결과를 우선한다.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총리로 선출된다.

현재 자민당과 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수는 각각 196석과 35석으로, 과반 기준인 233석에 2석이 부족하다. 그러나 무소속 의원 일부가 다카이치 총재 지지를 검토 중이어서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의 선출이 확정되면 그는 일본이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한 이후 104번째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로 기록된다. 이후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이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이 외무상으로 각각 기용될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각각 방위상과 총무상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재가 인사 방침으로 ‘전원 활약, 전세대 총력 결집’을 내세우고 있다”며 “젊은층과 여성 인재를 적극 등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반면,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이 각료로 기용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기존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은 국토교통상 자리를 받았으나, 유신회는 연정에 참여하되 입각하지 않는 ‘각외 협력’ 형태를 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신회가 정부나 자민당에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이 중도 보수 성향의 공명당 대신 강경 보수 성향의 유신회와 손잡으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 기조는 한층 보수색이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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