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샨·BTR 중심 中 압도적 우위…韓 포스코·대주전자재료 협력 확대
美 관세·기술전환 맞물리며 전환기 진입…글로벌 협력망 구축이 핵심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재 적재량이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81만6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 역시 30만9000t으로 전년 대비 +28.6%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수요 확산세를 뒷받침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샨샨(Shanshan)이 18만7000t으로 1위를 차지했다. BTR이 14만4000t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기업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음극재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대규모 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외에도 카이진, 상타이, 신줌, 지첸도 등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법인 국적별로는 중국 기업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장과 함께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 채택이 늘어나면서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2.4% 수준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 등이 주요 글로벌 셀 제조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일본 기업 점유율은 2.2%에 그쳤다.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천연·인조 흑연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전지 기술 전환이 겹치며 음극재 시장이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향후 시장의 성패는 단순한 양적 증설이 아니라 북미·유럽·아시아를 잇는 협력망을 얼마나 탄탄히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