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사이클 본격화
HBM4 수주 급증에 증권가 목표주가 15만원 돌파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중심에서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이고 영업이익 전망치를 28% 상향한 82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나란히 1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으며 ▲하나증권 13만3000원 ▲삼성증권 13만원 ▲메리츠증권 12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 효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HBM3E와 HBM4 주문 급증에 더해 범용 D램과 낸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전 제품이 완판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HBM4는 삼성전자가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속도와 저전력 성능을 확보했다”며 “이미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이 제출돼 재설계 없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주요 공급사들이 과거처럼 공격적이지 않은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HBM3E 납품이 전 고객사로 확대됐고 내년 물량 가시성도 확보돼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됐다”며 “경쟁사 대비 물량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내년 실적이 대폭 상향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에 불과해 글로벌 메모리 업계 중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매출 376조원, 영업이익 82조원으로 2018년의 44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HBM과 범용 D램의 동시 호조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