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2025 롤드컵 우승/사진=라이엇게임즈
T1, 2025 롤드컵 우승/사진=라이엇게임즈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SK그룹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하며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청두에서 9일 열린 결승전에서 T1은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T1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롤드컵 대회 사상 처음 3연패를 달성한 T1 선수단과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며 e스포츠 강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단한 팀워크와 한계를 뛰어넘은 정신력, 승리를 향한 투지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e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T1의 위대한 질주에 경의를 표하며, 새로운 역사와 전설을 써 내려갈 선수 여러분을 힘차게 응원한다"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5세트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준 KT 롤스터 선수단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T1의 모 기업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결승 직후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전무후무한 3연속 우승에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무대에서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며 "앞으로도 T1 왕조의 전설이 끝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리그(LCK) 대표로 참가해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주축 선수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3연패와 통산 6회 세계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롤드컵은 매년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글로벌 e스포츠 이벤트다. T1의 이번 우승은 한국 e스포츠의 세계적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최근 행사에서 '페이커'를 연호하며 "한국 e스포츠, PC방, 게이머들이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했다"고 언급한 것도 한국 e스포츠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T1은 SK스퀘어가 최대 주주로 있으며,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스퀘어에 따르면 T1 매출은 2023년 346억 원에서 2024년 510억 원으로 약 47% 증가했다. 올해는 700억 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해 K-e스포츠의 경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3연패는 T1이 ‘왕조’ 명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한국 e스포츠 산업이 글로벌 문화산업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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