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수요 폭증이 실적 견인
기술주 전반 불안 속에서도 일부 종목 강세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글로벌 기술주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월가에선 인공지능 버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부 기업은 오히려 호재를 맞았다. AMD와 폭스콘이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고 엔비디아도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0.33% 오른 19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AI 버블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AMD의 급등 소식이 전해지며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AMD는 9% 급등한 258.89달러로 마감했다.
AMD의 시가총액은 4214억달러로 증가해 삼성전자4562억달러에 근접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는 분석가 대상 브리핑에서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향후 3~5년간 매출이 매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내 연간 매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도 “AI 투자는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술 지출 확대 우려를 일축했다.
리사 수 CEO의 잇따른 낙관론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AMD가 9% 급등하자 경쟁사 엔비디아도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전반은 AI 버블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은 제조업 전반에도 변화를 이끌었다. 같은 날 대만 폭스콘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폭스콘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576억7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04억1000만대만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매출은 2조590억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전망치에 부합했다.
폭스콘은 “AI 서버 랙 수요가 크게 늘면서 클라우드와 네트워킹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제조 파트너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최근 AI와 서버 제조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엔비디아 핵심 협력사로 부상했다.
이번 분기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스마트 가전 부문을 2분기 연속으로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램 수석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폭스콘은 현금이 몰리는 AI 서버 산업에 집중하며 일부 소비자 전자제품 주문을 줄이고 있다”며 “서버 부문이 현재 강한 성장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자신했다. 회사 측은 “AI 서버 매출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칩과 서버 중심의 수요 이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기술주 전반은 단기 조정을 받고 있으나 AI 관련 기업의 실적과 전망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와 서버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장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