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누적 적자 23조1000억원

한전의 3분기 결산 기준 연결 매출은 73조7465억원, 영업비용은 62조2051억원, 영업이익은 11조541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전력
한전의 3분기 결산 기준 연결 매출은 73조7465억원, 영업비용은 62조2051억원, 영업이익은 11조541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전력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지만, 그간 누적된 적자로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에 따르면 3분기 결산 기준 연결 매출은 73조7465억원, 영업비용은 62조2051억원, 영업이익은 11조5414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2조4684억원, 영업비용 66조9324억원, 영업이익 5조5360억원이다. 이로써 한전은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9개 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누적 적자는 여전히 컸다. 연결 기준 누적 적자는 23조1000억원, 별도 기준으로는 39조1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에는 전기판매수익 증가와 연료비·구입전력비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전기 판매량은 0.4% 증가했고, 판매단가는 5.5% 상승해 전기판매수익이 3조9037억원 늘었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줄었다. 자회사 연료비는 2조8151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전력비는 2130억원 줄었다. 원전 이용률이 81.7%에서 86.5%로 올라 원전 발전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회사 석탄, LNG 발전량이 줄었고, 연료 가격 하락도 비용 감소에 반영됐다.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 물량은 늘었지만, 계통한계가격 하락 등으로 구입전력비는 감소했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송배전 설비 자산 증가 등에 따른 감가상각비 확대로 1조3091억원 증가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해 왔다. 한전은 전력시장 제도 개편, 전력설비 점검 기준 효율화, 긴축 예산 운영, 전력공급 외 투자사업 시기 조정 등을 통해 1조6000억원을 절감했다. 전력그룹사는 예산, 사업 심의 강화와 출자회사 재무개선 등을 통해 1조9000억원 규모의 절감 효과를 냈다고 집계했다. 이 같은 자구 노력 규모는 3분기까지 누적 3조5000억원 수준이다.

별도 재무 지표를 보면 재무 여건은 여전히 압박이 크다.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으로 누적된 47조8000억원의 영업적자 가운데 2025년 3분기 기준 39조1000억원이 아직 해소되지 못했다. 부채는 118조6000억원, 부채비율은 490% 수준이며, 차입금 잔액은 86조1000억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73억원에 이른다.

한전은 개선된 영업이익을 차입금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필수 전력설비 투자 등에 우선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확산과 첨단 산업 육성에 맞춘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추가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총괄원가 내역 공개,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 요금 현실화와 구입전력비 절감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며, 국가 전력망 구축과 관련한 투자 계획은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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