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순익 삼성생명 소폭 상승…삼성화재 역성장
투자손익 상쇄로 희비 교차

| 스마트에프엔 = 전근홍 기자 |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 중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투자손익에서 차이를 보이며 누적 순이익에 희비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삼성화재는 오히려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보험손익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투자 실적의 차이로 순이익의 증감폭이 다른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보험사들이 주로 채권에 투자에 수익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향방에 따른 손실을 막고 본업인 보험영업 경쟁력 확보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으로 2조1171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7% 증가한 액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1년 새 7.3% 늘어난 723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화재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836억원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순이익도 5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본업보다 투자에서 실적 희비

양 사 모두 본업은 부진했다. 삼성생명 보험손익은 3분기 기준 1조9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1870억원)보다 7.9% 줄었다. 삼성화재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1조21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이 누적되고 올여름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3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648억원 적자 전환했고 누적 기준으로도 3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손익에서 보험손익 상쇄분의 차이를 나타냈고, 연장선상에서 순이익 희비를 갈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누적 투자손익이 1조7130억원으로 12% 가까이 증가했고 부동산·유가증권 처분이익도 1030억원에서 282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삼성화재 투자부문 이익이 지난해보다 24.8% 증가하면서 보험손익 부진을 상당부분 방어했지만 보험부문 이익이 1년 전보다 17.8% 줄며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보험손익, 결국 '예실차'···"전략 모색 시급"

보험손익이 악화한 것은 예실차(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차이)의 영향이다. 보험사가 예상한 것보다 고객에게 나간 보험금 지급액이 커지면서 손실을 본 것이다.

삼성생명 보험금 예실차는 지난해 3분기 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610억원으로 급등했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 기간 2075억원 -474억원으로 손실이 늘었다.

2023년 도입된 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사가 해지율, 손해율 등의 계리적 가정을 바탕으로 이익을 추정한다. 보험사 예상보다 실제 보험사고가 많이 발생하면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 예실차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비 일당, 운전자보험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 독감보험, 간병인 사용일당 특약 등을 두고 과당경쟁을 벌여 왔다"며 "보장한도를 늘리고 이른바 '낙관적 가정'을 적용해 보험료를 낮추면서 나갈 보험금이 커졌고 이는 곧장 손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투자로 손실을 메우고 있는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순이익 차이도 이와 같은 흐름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양사의 상품 판매 전략의 차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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