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아이온2 제작진이 또 한 번 ‘긴급 라이브’를 열어 핵심 시스템 수정 방향을 직접 밝혔다. 이번 방송은 어비스 포인트(AP) 논란이 중심이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게임의 구조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21일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라이브 공지를 하며 19일에 이어 두번째 긴급 라이브를 열었다. 이번에도 소인섭 엔씨소프트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PD가 등장해 문제를 직접 설명했다.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 PD는 방송 도입부에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셨을 뿐 이용자 잘못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강조하며 “명백히 저희의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번 두 번째 라이브에서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어비스 포인트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조정이다. 기존에는 PVP 중심의 AP 수급 구조가 사실상 강제되며 유저 간 격차를 급격히 벌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남준 PD는 “많은 유저분들이 박탈감을 느끼실 수 있다는 부분을 깊이 공감한다”며 시즌 내 AP 획득량 상한선 도입, PvE 콘텐츠 보상 대폭 상향, 기존 플레이 기록 소급 적용 등 전면적인 손질을 약속했다. 소인섭 실장도 “PVP를 즐기지 않아도 100만 AP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티 내 AP 분배 방식 변경은 가장 직접적인 체감 변화를 예고한다. 지금까지는 ‘개인 기여도’에 따라 AP가 차등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파티 전체가 획득한 AP를 인원수대로 동일하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힐러·지원 직업군의 박탈감이 컸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손보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유저 환경 개선 방향도 대폭 공개됐다. 채집 오드를 에너지로 변환하는 제작식 추가, 오드 에너지 추가 지급, 가방 큐브 제공 검토, UI 전면 개편 등이 이어졌으며 김남준 PD는 “UI 전체를 드러내는 작업이라 기반부터 다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킬 프리셋, 데바니온 노드 프리셋, 채팅창 개선 등도 모두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서버 운영 정책도 큰 변화를 맞는다. 이날 방송에서 “통합 거래소를 도입할 예정이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이 처음으로 공식 언급됐다. 이는 특정 서버에 인구와 경제 활동이 집중되는 문제를 완화하고 서버 선택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핵심 기능으로 꼽힌다. 실제로 소인섭 실장은 “거래소 때문에 시엘 서버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서버를 선택해도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프로그램 계정에 대한 대규모 제재 현황도 공유됐다. 제작진은 “1차 제재로 1547개 계정을 잡아냈다”고 밝히며 패턴 기반 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일부 서버 생성 제한도 해제하기로 했지만, 시엘 서버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유지된다.
두 번째 라이브에서 확인된 가장 본질적인 변화는 ‘빠른 대응’ 이상의 방향성이다. AP 격차 해소, PvE 강화, 서버·거래 구조 정비, UI 재작업 등 게임을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를 손보겠다는 기조가 분명해졌다. 김남준 PD가 “좋은 소식으로 방송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부족한 부분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빠르게 대응하며 좋은 게임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한 부분은 이번 변화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아이온2의 두 번째 라이브는 단순한 사과 방송을 넘어, 초반 폭발적 관심 속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제 업데이트와 개선 속도로 이를 증명하는 일이다.
이날 라이브는 1만9000여명 이상의 유저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