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유럽, 글로벌진출…美, 속도조절
전동화 전환을 향한 움직임은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이라 보고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보다 복합적인 전략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4일 발간한 '배터리전기차(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2022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폐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이유로 나온다.

다만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등 주요국이 탄소 저감 정책을 펴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공장 신설과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나서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유지하는 기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대'라는 장기적 판매 목표를 재확인했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토요타도 미국 인디애나·켄터키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해 총 27억달러(3조7000억원)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고,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110억달러(15조2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 완성차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감소와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내 투자를 확대하거나 중국 외 시장에서의 전기차 생태계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이지형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별로 각기 다른 전기차 전환 접근 전략이 향후 자동차 생태계를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