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애플이 출시한 자체 AI 서비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공식 발표는 없으나 가능성 있어"
서비스가 애플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갤럭시AI 도 유료화 전망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구독료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일부 유료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10월 애플이 출시한 자체 AI 기능이다. 오픈AI의 챗봇 챗GPT와 통합하며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공식적인 수익 창출 계획은 발표된 바 없으나 애플의 과거 선례를 참고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부문에서의 수익화 기회가 지속적인 매출과 가치 성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로고 /사진=애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이 제품 출시에 따른 계절성 및 소비자들의 길어진 교체 주기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데 비해 서비스 부문은 구독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체적으로는 애플이 자사 앱마켓 앱스토어처럼 애플 인텔리전스에도 AI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구독료의 일정 비율을 가져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미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에서 챗GPT 플러스와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익화 방안은 애플 뮤직·애플TV+ 등 여러 서비스를 묶은 올인원 유료 구독서비스 '애플 원'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추가하는 것이다. 애플 원의 월 구독료는 최대 19.95달러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유료화될 경우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매출은 950억 달러로 신기록을 경신했는데, 서비스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하며 애플의 3분기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애플은 현지시간 기준 지난 11일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자사 기기에 챗GPT를 적용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18.2·아이패드 OS 18.2·맥 OS 세쿼이아 15.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홈 인텔리전스 분야로 진출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갤럭시폰 AI 기능을 유료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AI가 오는 2026년부터 일부 기능이 유료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 배포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운영 관련 보도자료에서 "갤럭시 AI는 기능이 지원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 말까지 무료 제공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이용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의 데이터 및 습관을 기반으로 훈련된 '개인화된 AI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이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유료화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쿡 CEO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 4일 미국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 인텔리전스 유료화에 대해 전혀 고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기준 지난 20일에도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서 쿡 CEO는 "애플이 향후 일부 AI 기능을 유료화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유료화는 논의된 적도 없다"고 전했다. 

한별 기자 star72@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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