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명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문화로 자리매김해왔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고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여파에 고물가까지 겹쳐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들은 집에서 혼자 명절을 보내는 젊은 층들을 겨냥해 올해도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혼명족’을 위한 ‘혜자로운 설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설 명절 도시락. / 사진=GS리테일
GS25설 명절 도시락. / 사진=GS리테일

‘설날 도시락’을 궁중요리로 알려진 구절판 콘셉트로 기획했다. 명절 대표 요리 등 9개 메뉴를 선별해 가로, 세로 3칸씩 총 9칸으로 나눈 특별 용기에 푸짐하게 담아내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한 종류의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곁들이는 일반적인 도시락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다.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나물 등 설날 대표 음식 6종과 함께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등 밥 메뉴를 3종으로 늘렸다.

GS25는 새로운 먹는 재미와 취식 만족도 등을 한층 더 높이고자 반찬과 함께 밥 메뉴까지 다양화 하는 도시락 구성 전략을 ‘설날 도시락’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GS25는 ‘설날 도시락’이 출시 직후 매년 도시락 매출 1위에 올라서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자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도 확대했다.(가격은 6500원)

안진웅 GS25 도시락 MD는 “매년 선보이는 명절 도시락의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커짐에 따라 역대급 구성의 '혜자로운 설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며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요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 11찬 도시락. / 사진=BGF리테일 
명절 11찬 도시락. / 사진=BGF리테일 

CU는 설 연휴를 맞아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총 11가지 음식이 담긴 도시락을 추천했다. ‘명절 11찬 도시락(7500원)’은 전,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등과 함께 후식 찹쌀떡까지 총 11가지 음식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의 중앙에는 지름 10cm 가량의 두툼한 떡갈비를 담아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거나 주위에 식당이 많지 않은 입지에서 인기가 더 높다. 지난해 명절 연휴 동안 CU 간편식의 각 입지별 매출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은 대학가(30.1%), 오피스가(27.8%) 등에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고 인근 식당이 문을 닫는 산업지대(34.0%)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명절 음식을 하나하나 준비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를 위해 11가지 요리를 한데 모은 명절 간편식을 기획하게 됐다”며 “점차 편의점 명절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해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기획해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명절 도시락. /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명절 도시락. /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명절을 홀로 보내는 2030 ‘혼명족’이 늘면서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안유성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매 명절마다 선보인 도시락 중에 스타 셰프와 협업해 맛과 품질을 강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명절 도시락을 소비자들의 식탁에 내놓기 위해 안유성 명장의 시크릿 레시피를 사용했다.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은 국내산 돈갈비에 간마늘과 마늘분태로 만든 양념을 넣은 마늘양념갈비를 중심으로 설 명절에 즐겨 찾는 모둠전과 나물을 조합하여 총 14개의 부찬으로 구성했다.

백미밥에 마늘갈비, 고기산적, 계란구이 등과 함께 모둠전 4종과 나물볶음 등을 넣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신년운세 떡만둣국’과 ‘세븐셀렉트 우리쌀 사골떡국’을 명절 간편식으로 함께 선보였다.

‘신년운세 떡만둣국’은 MZ세대 점술 신드롬 열광에 따라 대형 모바일 운세 서비스 앱 ‘포스텔러’와 손잡고 명절 대표음식인 ‘만두’를 활용한 신년 운세 간편식이다.

유은미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역대급 연휴 기간인 만큼 혼명족들을 위해 안유성 명장과 손잡고 야심 차게 명절 도시락을 구성해 보았다”며 “도시락 하나에 최대한 많은 명절 음식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콜라보 한 명절도시락을 선보였다. /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콜라보 한 명절도시락을 선보였다. /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콜라보 한 명절도시락을 선보였다.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5,900원)’과 ‘떡만둣국&모듬전’(5,900원) 등 2종이다.

이마트24는 명절이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착안해, 현대판 놀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과 손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불고기 떡만둣국 정찬은 떡만둣국과 함께 소불고기, 모듬전(오색전/감자전/동그랑땡), 취나물, 볶음김치 등 명절음식으로 구성했다.

떡만둣국&모듬전은 2단 용기로 구성해 아래 1단에는 떡만둣국을, 2단에는 감자전, 전병, 오색전, 동그랑땡, 볶음김치를 담았다.

유영민 이마트24 도시락MD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인가구 고객들이 간편하게 명절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명절도시락을 준비했다”며 “특히 모두의마블과 협업해 다양한 경품과 게임 아이템까지 받을 수 있어 먹는 즐거움에 재미까지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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