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제품, 각종 콜라보 상품 등으로 화재선상에 올랐던 편의점업계가 지난해 실적이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탓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1분기 전망치는 ‘77’로 집계됐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유통업계들은 소비심리 위축(66.6%), 비용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심화(21.0%) 등을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 중 편의점의 경기전망지수는 74→73으로 하락했다. 불경기 탓도 있지만 이미 레드오션인 편의점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인 영향이 크다. 한국편의점협회 조사 결과 국내 편의점 수는 2023년 기준 5만5800여개로, 인구로 따졌을 때 900여명당 한 개꼴인 셈이다.
지난해 GS25의 영업익은 전년 비 10.9% 줄어든 1946억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동기간 0.6% 하락한 2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마찬가지다. 다음 달 하반기 연간 실적을 공개하는 세븐일레븐은 난해 1∼3분기 영업손실이 224억원에서 5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24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이 230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증가했다.
점포는 포화상태인 것에 반해 수익이 줄어드니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편으점 업계에서는 올해 점포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GS25는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에 힘을 쏟는다. 최근에는 션 플랫폼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사 플랫폼, 상품 역량을 활용한 공동 사업을 시작했다.
GS25는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들여와 특히 차별화가 어려웠던 편의점 비식품 영역의 MD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무신사 스탠다드’는 전국 1만8000여 GS25 매장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단순에 확보하는 공동 사업이 우선 추진된다.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은 “온-오프라인 기반 업계 대표 브랜드 간의 이번 공동 사업 추진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차별화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등의 성공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인 GS리테일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가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윈윈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U는 올해 편의점 키워드를 ‘SMOOTH’로 정했다. ▲ Superior(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 ▲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 글자를 따온 키워드다. 아울러 '라면라이브러리', ‘외국인에 최적화 된 CU 명동역점’ 같은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점포 효율화 전략 아래 근래 처음으로 점포 수를 축소하고 있다. 또 세븐일레븐의 경우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강화하고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소비침체로 유통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졌다"며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과 상품경쟁력을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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