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정부 정책과 연계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세 여전히 더뎌
전기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인해 친환경차 부문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확대에 발맞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 6715만원부터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이오닉 9의 판매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플래그십 모델로, 기아 EV9의 경쟁 모델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갖춘 것은 물론 110.3㎾h 배터리를 탑재, 전 모델이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트림별로 6715만원부터 7941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6000만원 초중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모델인 EV9과 비교해도 엔트리 트림 기준 600만원정도 낮다. EV9 에어트림의 가격은 7337만원이다. 국비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기본 가격에서부터 622만원이 더 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발목잡힌 EV9의 사례가 현대차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EV9은 출시 이후 월 1000대 넘게 판매하며 흥행하는듯 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지난달의 경우 37대 팔리는데 그쳤다.
기아, 정부 정책 화답...전기차 가격 대폭 할인 행사
이에 기아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확대 정책에 발맞춰 EV페스타를 통해 주요 전기차 모델에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EV 페스타를 통해 ▲니로 EV 200만원 ▲EV6 150만원 ▲EV9 250만원 ▲봉고 EV 350만원의 제조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난해 생산분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까지 진행한다.
서울특별시 기준으로 EV페스타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면 ▲EV6 2WD 19인치 롱레인지 트림 4058만원 ▲EV9 2WD 19인치 에어 트림 6560만원 ▲니로 EV 에어 트림 3843만원 ▲봉고 EV 1t 2WD 초장축 킹캡 스마트 셀렉션 트림 2450만원으로 구매 가능하다.
EV6 2WD 19인치 롱레인지 트림의 기존 가격은 5060만원이지만(세제혜택 후, 개소세 3.5% 기준) ▲EV6 제조사 할인 150만원 ▲24년 생산분 할인 200만원 ▲정부 보조금 580만원 ▲서울시 보조금 60만원 ▲정부 추가 보조금(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 30만원에 관련 세제 효과를 더해 405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EV9 2WD 19인치 에어 트림의 기존 가격은 7,337만원이지만(세제혜택 후, 개소세 3.5% 기준) ▲EV9 제조사 할인 250만원 ▲24년 생산분 할인 250만원 ▲정부 보조금 275만원 ▲서울시 보조금 27만6000원에 관련 세제 효과를 더해 656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니로 EV 에어 트림의 기존 가격은 4855만원이지만(세제혜택 후, 개소세 3.5% 기준) ▲니로 EV 제조사 할인 200만원 ▲24년 생산분 할인 250만원 ▲정부 보조금 499만원 ▲서울시 보조금 51만6000원 ▲정부 추가 보조금(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 34만원에 관련 세제 효과를 더해 384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봉고 EV 1t 2WD 초장축 킹캡 스마트셀렉션 트림의 기존 가격은 4315만원이지만 ▲봉고 EV 제조사 할인 350만원 ▲24년 생산분 할인 130만원 ▲정부 보조금 1000만원 ▲서울시 보조금 285만원 ▲정부 추가 보조금(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 100만원에 관련 세제 효과를 더해 24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 정책과 연계해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특별 혜택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GM, 토레스 EVX 전기차 추가 보조금 혜택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정부 보조금 축소에 따른 고객 지원을 위해 토레스 EVX 등 전기차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KGM의 전기차 추가 보조금 혜택 결정은 지난해에 이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에 따른 보조금 감소로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여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캐즘 현상 극복을 위해 고객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GM의 전기차 고객 지원 혜택은 토레스 EVX 구입 고객 75만원 지원으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대의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이로써 토레스 EVX의 판매가격은 세제혜택 후 ▲E5 4,550만원 ▲E7 4,760만원에서 75만원 지원으로 정부 보조금(367만원) 및 광역시 등 지자체 보조금(부산기준 141만원)을 더하면 실구매 가격은 ▲3,967만원부터 구입 가능한 가성비를 갖추었으며, 토레스 EVX 밴은 판매가격 ▲TV5 4,438만원 ▲TV7 4,629만원으로 75만원 지원하면 정부(352만원) 및 지자체 보조금(부산기준 107만원)을 더해 ▲3,904만원부터 구입 가능하다.
이 외에도 택시 전용 모델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는 각각 150만원과 100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할인 공세 나서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할인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3일 전기 SUV EX30을 전세계 최저가 수준인 4000만원 초반대(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적용 기준)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트림별로 차량 가격을 최대 333만원 선제적으로 인하해 승부수를 던졌다. 테슬라·렉서스·아우디 등과 수입차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신차 가격 책정 배경과 관련해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EX30의 가치를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하실 수 있도록 본사와의 많은 논의와 협의 끝에 가격을 조정했다”며 “이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전 세계 어떠한 시장과 비교해도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지난해 8월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 출시 당시 전세계 26개국 중 가장 저렴한 6990만원으로 책정했다. 폴스타4는 지난 2022년 이후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두 번째 모델로, 브랜드 양산 모델 중 가장 빠른 동력성능을 갖췄음에도 기본모델 기준 미주 및 유럽 주요국 대비 최대 3000만원 이상 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스텔란티스도 고객들의 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한정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에 나섰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함해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매할 경우 각각의 국고 보조금 예상치인 212만 원, 209만 원 지원과 더불어 고객의 거주 지역에 따른 지자체 보조금 예상치를 한 번에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각 브랜드의 전기차 프로모션과 블랙박스 및 하이패스 기기 장착 혜택까지 더하면 지프 어벤저는 최소 539만원, 푸조 e-2008은 최소 786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광역시 중 보조금이 최대 규모인 광주광역시에서 푸조와 지프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예상되는 혜택 금액은 푸조 e-2008은 1026만 원, 지프 어벤저 알티튜드 779만원이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BYD도 첫 출시 모델인 아토3의 판매 가격을 중국 현지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며 시장 선점의지를 드러냈다.
아토3의 판매가격은 3150만~3330만원으로 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토3는 가격정책에 힘입어 사전 계약 일주일만인 지난 23일 계약건수 1000대를 넘겼다.
브랜드별로 신형 전기차 가격을 파격적으로 책정하는 배경으로는 부진한 전기차 수요가 꼽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규둥록 대수는 총 12만2775대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기아(3만5785대)가 1위였고 테슬라(2만9754대), 현대차(2만9685대), BMW(635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보인 것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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