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적용시 4000만원 후반대

볼보의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30이 국내에 발을 내밀었다.

2023년 11월 처음 공개된 EX30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소프트웨어 고도화 문제 등으로 도입 시기가 늦어지면서 올해 최신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볼보 EX30의 전면부.        /사진=김동하 기자
볼보 EX30의 전면부.        /사진=김동하 기자

사전예약자가 2000명에 달했지만 기아 EV3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으로 빠져나가는 등의 이유때문인지 EX30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코어트림 4755만원, 울트라트림 5183만원이라는 최대 333만원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가를 책정했다. 여기에 서울시 보조금 예상치를 적용하면 4000만원 후반대(울트라트림 기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EX30은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영국, 스웨덴, 독일 등 유럽과 비교해 2000만원 이상 낮은 공격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6일 경남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EX30을 처음 만났다.

볼보 EX30 전면부 헤드라이트가 '토르의 망치'처럼 생겼다.      /사진=김동하 기자
볼보 EX30 전면부 헤드라이트가 '토르의 망치'처럼 생겼다.      /사진=김동하 기자

첫 인상은 다부지다는 느낌이었다. 균형잡힌 차체 비율에 SUV 특유의 단단한 모습과 함께 외관 곳곳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볼보를 상징하는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는 분할된 디자인으로 새로움을 줬고, 국내 볼보 차종 가운데 처음으로 프레임리스 미러 디자인을 적용했다.

크기는 전장 4235㎜에 전폭 1840㎜, 전고 1555㎜로 소형 SUV에 속한다. 국산 소형 전기차인 기아 EV3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650㎜로 부족하지 않은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실내는 다른 차량들에 탑재됐던 버튼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심플한 모습이었다. 계기판 없이 대시보드 중앙에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볼보 EX30의 1열 인테리어. 중간에 세로형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김동하 기자
볼보 EX30의 1열 인테리어. 중간에 세로형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김동하 기자

사이드미러 조절 등 대부분의 차량 설정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진다. 물리 버튼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창문과 시트 위치 정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EX30의 시트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미국 카이로프랙틱 협회 인증을 받은 것을 사용해 편하게 느껴졌다. 

안락한 시트에 앉아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EX30이 자랑할만 했다. 9개 스피커 1040W 출력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했다.

미국 카이로프랙틱 협회 인증을 받은 볼보 EX30의 시트./사진=김동하 기자
미국 카이로프랙틱 협회 인증을 받은 볼보 EX30의 시트./사진=김동하 기자

EX30은 실내 곳곳에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EX30은 주행 시 뛰어난 가속력을 보였다. 전륜이 아닌 후륜에 200㎾ 싱글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272마력(ps), 최대 토크 35㎏∙m의 성능을 발휘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5.3초로 경쟁 차종보다도 빨랐다.

다만 차체가 가볍다는 생각을 했다. 고속주행을 하면서 바람에 밀린다는 느낌과 함께 핸들이 너무 가벼워 오히려 불안한 느낌도 받았다. 회생제동은 끌 수 있지만 단계조절은 불가능했다.

볼보 EX30의 스티어링 휠. 뒷편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사라지고 운전자의 눈동자를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사진=김동하 기자
볼보 EX30의 스티어링 휠. 뒷편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사라지고 운전자의 눈동자를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사진=김동하 기자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EX30은 다양한 안전 기술을 기본 적용했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IR 센서를 탑재, 운전자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졸음운전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알려주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했다. 

운전 도중 하품을 하니 디스플레이에 잠깐 쉬면서 커피를 마셔보라는 메시지가 떴다. 외부에는 5개의 레이더와 5개의 카메라, 14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최첨단 안전 기술을 구현했다.

차량 앞·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의 접근을 내부에서 문을 열 때 경고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도어 개방 경보',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저속 후방 자동 제동(울트라 사양 한정)' 등 다양한 안전 기능도 탑재됐다.

EX30의 공인 복합 전비는 4.8㎞/㎾h인데 실제 주행해보니 4㎞/㎾h로 나왔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은 1회 충전시 400㎞는 거뜬할 것 같다"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철학으로 안전옵션을 적용하고 있으며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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