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동력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첨단소재 분야에 1조7천억원·모빌리티에 4300억원 투자
“소재 기술과 모빌리티 유통 인프라 융합”
코오롱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초경량 복합소재’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첨단소재 분야에 1조7000억원,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4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그룹의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첨단소재 분야 투자를 통해 아라미드와 같은 슈퍼섬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다. 전기차, 항공우주, 방산 등 미래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능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연간 1만5000t으로 두 배 늘리는 ‘더블 업’ 전략을 완료했다.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도 3000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리티 투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양사는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대차·기아가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0년간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총 1011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그룹 내 소재 사업을 일원화해 시너지를 창출 중이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개발 중인 복합소재는 탄소섬유와 유리섬유를 고분자 재료와 혼합한 초경량 신소재다. 철보다 강하면서도 훨씬 가벼운 이 소재는 전기차, 수소차, 항공우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수소저장용기 소재, 배터리 커버 성능 개선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그룹의 이번 전략적 투자와 기술 협력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첨단 소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함께 대기업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0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의 투자 전략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80년 축적된 소재 기술과 모빌리티 유통 인프라의 융합이다. 하지만 도전 과제도 명확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기 침체와 국내 중고차 플랫폼 경쟁 심화(SK엔카·카브 등) 속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며, 복합소재 분야에서는 삼성SDI·LG화학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