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올랐지만 별도기준 6.9%↓
연내 AI 서비스 출시 예정, 반등 가능할까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13일 공개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반영된 인공지능(AI) 사업 분야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5일 카카오와 오픈AI와의 협업을 공개한 바 있는 만큼 올해 카카오가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카카오는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 기준 2024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4.2% 증가한 7조87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4915억원, 영업이익률은 6.2%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할 시, 연간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또한 6.6%로 상승한다.

별도 기준으로 산정시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조5951억원, 영업이익은 4965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카카오의 2024년 4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2024년 4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

카카오브레인 양수도로 인해 지난해 6월부터 반영된 AI 사업 분야의 영업손실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 개선된 5586억원이 된다.

카카오의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95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으로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반영한 조정 영업이익은 1382억원이다.

플랫폼·커머스 올라가고, 콘텐츠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627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비즈니스 메시지 등의 광고형 매출액은 3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거래형(커머스) 매출액은 2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커머스의 지난해 4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7000억원이다.

카카오의 매출 구성.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매출 구성. /사진=카카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031억원이며,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액은 6% 감소한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9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이 중 뮤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4702억원이다. 스토리 매출액은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줄었고, 미디어 매출액은 739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지적재산권(IP) 라인업의 공백 심화가 주된 원인이다.

심혈을 기울이는 카카오의 'AI' 서비스 올해 출시 예정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오픈AI와 카카오의 공동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AI를 대중화해 국내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AI를 널리 쓰게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형태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AI와의 협업이 진행되며 카나나는 상반기 이용자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거쳐 공개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이용자와 일대일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카나나는 그룹 채팅 환경에서 여러 사람이 다대일로 상호작용이 가능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된다. 아울러 콘텐츠 부문의 경우 올해도 사업적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재무 건전성 개선뿐 아니라 선택과 집중 차원의 모색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딥시크가 AI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과의 협업에 관심을 모았지만 카카오는 딥시크와 거리를 둘 모양새로 보인다. 정 대표는 딥시크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정 대표는 "딥시크가 매우 빠르게 모델 성능을 높였다는 점에서 이견은 없지만 서비스에 활용하기엔 AI 안전성 문제에서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 (안전성 문제에)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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