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직접 발표, 작년 9월부터 논의 시작
초개인화 사회에서 안정적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기대
카카오-오픈AI 공동 프로덕트 개발, '최고의 AI 서비스 계획'

카카오가 4일 '카카오 미디어 PR 데이'를 개최하고 자사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는 AI기술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역량과 개발진행속도에 맞춰 최고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직접 발표에 나서 "기술이 사용자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을 카카오의 핵심적 가치다"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의 AI 기술이 존재하는 미래에 대해 "모든 관계가 확장되는 가운데 나만의 맞춤형 초개인화 일상이 존재하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어와 한국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AI 서비스 '카나나'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 시행에 대해서는 "기술을 고도화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체적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오픈AI와의 협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오픈AI와의 협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AI 서비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까

카카오는 지난해 10월22일 AI비전과 방향성을 공개한 바 있다.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출시해 AI에 집중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당시 정 대표는 생성형 AI시대를 설명하고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을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일 행사에서 정 대표가 말한 카카오의 경쟁력은 나를 중심으로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여러 역량이 작동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을 이용해 서비스가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그동안 가장 잘해왔던, 차별적 경쟁력은 나도 모르게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다"라며 카카오가 오랜 기간동안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플랫폼 서비스와 생태계에 대해 언급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AI를 확보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최고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최고의 AI 서비스를 구축한 오픈AI와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양사는 파트너로서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AI 대중화를 위해 서비스 사업에서 논의를 시작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다시 한번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를 혁신해 가장 강력하고 성공적으로 일상에 스며드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한국은 좋은 시장", 카카오-오픈AI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 성장 기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등장해 정 대표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은 AI 산업을 위한 좋은 시장"이라고 말하며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며칠, 몇달 걸릴 일을 AI를 활용해 단 몇 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복잡하고 많은 일을 하는 AI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제·교육 등 AI가 기여하는 바에 대해 사회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AI로 과학적인 발전이 일어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AI의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카오에 흥미를 두고 있었다고 밝히며 카카오와 AI 대중화를 이끌어낼 것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와 공동 프로덕트를 개발하면서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올트먼 CEO는 AI 서비스에 있어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올트먼 CEO 역시 "안전은 나중에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개발 초기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에는 AI 산업의 바탕이 되는 자산이 많다"며 "한국의 고유한 자산과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공동 프로덕트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오픈AI는 작년 9월부터 시작돼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아직 예정된 바 없지만…카카오, AI 산업 '활발히 시도 중'

카카오와 오픈AI와 협업은 할발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개발부터 확대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조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픈AI의 모델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후 공동 프로덕트를 만들게 되면서 한국에 로컬라이징하는 AI 서비스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출시를 예고했던 AI 서비스 '카나나'에 대해 "지난해 연말부터 사내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시는 만큼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앞으로 정부 주도의 국가적인 AI 산업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향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AI 산업 위원회까지 생길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만큼 민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R-1'의 등장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던 만큼 카카오의 AI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카카오는 오픈소스 AI를 사용해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개발될 것으로 알려져 딥시크의 등장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발표한 코멘트에서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보다 경제적인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사용자와 이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고도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를 가장 편하면서도 빠르게 사용자에게 제공해 왔다"며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미 확보한 카카오가 AI 시대에 필요로 하는 건 기술 생태계"라며 오픈AI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으로 선두를 달리는 카카오가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AI 시대 상위 서비스 기업으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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