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기존 27.91%서 38.02%로 잠정 관세 부과
관세 부과로 후판 가격 상승···조선업계 부담 작용
덤핑 방지 관세 부과 추진에 철강 관련주 일제히 급등
중국산 후판에 대한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 판정이 내려졌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공급 과잉과 저가 수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일 회의를 통해 중국산 후판 제품에 대해 27.91%에서 38.02%의 잠정 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이 제기한 반덤핑 제소 이후 약 7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무역위는 덤핑 수입이 국내 산업에 실질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 수입은 지난 몇 년간 급증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지난 2021년 약 45만t이었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약 138만t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그러나 관세 부과로 인한 후판 가격 상승은 조선업 등 관련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조선사들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국내 산업 보호를 넘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가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본조사 결과와 최종 판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정부가 중국산 철강 후판에 최대 38%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날 장 초반 철강 관련주가 급등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5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동국제강은 전 거래일보다 11.06% 오른 953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제철(4.89%), POSCO홀딩스(6.15%)를 포함한 국내 후판 3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 중이다.
이외에도 포스코스틸리온(21.70%), 넥스틸[092790](5.44%), 하이스틸(1.29%), 세아제강(3.88%) 등 철강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오르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