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 마감···나스닥 2.64%↓·S&P 1.76%↓·다우 1.48%↓

미국이 예정대로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 멕시코,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된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중국에게는 지난 2월4일부터 시행된 10% 추가 관세에 더해 10% 관세가 보태져 예전보다 20%의 관세가 더 부과되게 됐다.
이번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 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이유로 지난달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하자 두 나라에 대한 25% 관세를 1개월 유예했고, 중국에 대해서만 지난달 4일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27일 캐나다와 멕시코의 대미 마약 유입 단속이 미진하다면서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되지 않는 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유예기간이 끝나는 3월4일 예정대로 부과할 것이며, 합성마약 펜타닐 원료의 주요 공급국인 중국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농부들을 수신자로 해서 쓴 글을 통해 "미국에서 팔릴 많은 농산물을 준비하는 일에 착수하라"며 "4월 2일부터 외국 농산물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를 4월2일 시행하면서 농산물에 대해서도 '관세 장벽'을 세울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나 면제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밖에도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이달 중 발표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 관세 부과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 방침으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78포인트(-1.76%) 내린 5,84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09포인트(-2.64%) 내린 18,350.1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들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화요일(4일)에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